여행은 피난처가 아니다 뭔가 하고있는 듯 하지만 잘 안 되고. 현실은 답답하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도피처 삼아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곤 한다. 어딘가에 잠시 다녀오면 그 다음엔 지루했던 일상이 갑자기 신나게 바뀔 것만 같고, 그 여행이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물론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2년 전 필자가 열아홉 꼬맹이였던 시절, 고졸 검정고시를 2주쯤 남긴 시점엔(이미 준비는 학교를 자퇴하기 이전부터 끝나 있었으니) 괜히 답답하고 해서 일주일간 제주에 다녀 왔다.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답답하다 싶었는데 지갑에 돈이 좀 있어서였다. 스무 살에 엽서팔이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긴 여행은 없었지만, 가끔씩 밤새 차를 타고 무박 2일로 국내 어딘가에 다녀오곤 했다. 그리고는 20만원과 편도 티켓만을 들고 해외.. 더보기 야외프로필촬영_at 카멜리아힐 프로필촬영 in JejuLocation- 카멜리아힐Client- Dahye Chae 제주도 셀프웨딩, 데이트스냅, 여행스냅은 드림스토리스냅!촬영예약 및 문의: 010-8291-2255 오픈채팅으로 문의하기!https://open.kakao.com/o/stAvnGg 더보기 예술가와 사업가의 경계에서 더위에 놀랐던 정신을 부여잡고 보니 시간은 다섯 시 반. 덩달아 저 아래에 숨어있던 배고픔이란 녀석도 슬쩍 고개를 내밀었다. 이미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일단은 밥을 먹고 동네를 걸어보면서 도시의 분위기부터 파악해보기로 했다. 지하철로 몇 정거장 거리에 야시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리로 출발했다. 북경어 발음으로는 리우허예스, 한국 발음으로는 육합 야시장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만 들쳐 메고 길을 나섰다. 그새 해가 저 너머로 슬쩍 넘어가 버린 덕에, 가오슝 역에 내렸을 때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그래도 꽤나 더운 날씨.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근처 ATM을 먼저 찾았다. 안 그래도 20만 원(체크카드와 현금에 절반씩)으로 시작한 여행인 데다 타이페이에서도 현지 심카드를 사느라..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