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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가능성을 보았다 다음날 아침 8시. 주어진 48시간 안에는 지쳐 누워있을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머릿속 깊숙이까지 박혀 있어서였을까. 뭔가에 홀린 듯 눈이 저절로 떠졌다. 다행히 전날 밤, 엽서 판매의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일단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와 전날 밤에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룸메이트들로부터 주변 정보를 좀 얻었다. 꽤나 다양한 곳들을 많이 다녀온 룸메이트들. 그중 한 명도 빠짐없이 다녀왔다는 곳이 치진 섬이었다. 큰 시장도 있고, 해변도 있고 해서 예쁘기도 하고,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단다. 지하철을 타고 20분 정도 나가서 유람선을 타면 된다고 했다. 일단 뭐라도 해야 했다. 그래서 목적지를 치진 섬으로 정하고 필요한 물건들의 목록을 만들어.. 더보기
Frame [freɪm] (명사, 동사) “프레임” 꽤나 많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중 하나다. '나무나 금속으로 된 틀’이라는 뜻으로 가장 널리 쓰이지만, '사진이나 비디오의 한 장면’, '이론과 사상의 틀’, ‘(법규 등의) 틀을 잡다’ 또 ‘거짓 누명을 씌우다’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종합해보면 프레임은 무언가를 규정짓는 물체, 혹은 생각의 잣대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특정한 프레임을 쓴 사람은(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그 프레임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또, 프레임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씌우면 상대방의 인격이나 행동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고, 여러 사람들에게 같은 프레임을 씌우면 그 집단의 행동을 아주 효과적으로 제어(극단적으로는 나치즘이나 사이비 종교의 예를 들 수 있다)할 수도 있다.. 더보기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넌 나이에 맞지 않게~" "넌 네 나이에 드물게~" 어딜 가나 참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올해 내 나이, 스물 하나. 같은 나이의 많은 친구들은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거나, 세 번째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뭐 하냐구? 음.. 좋게 말하면 나의 길을 만들어가는 중이고, 나쁘게 말하면 사회 부적응자로 살아가고 있다. 꽤나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다니던 고등학교와는 2학년 1학기를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그렇게 교문 밖으로 훌쩍 걸어나와 일찍 졸업했다. 그 이후엔 원래 좋아하던 사진을 업으로 삼아 살기 시작했다. 열아홉엔 LG디스플레이 해외봉사단 공식 포토그래퍼로 캄보디아에 다녀왔고, 스무 살엔 20만 원으로 떠나는 엽서 팔이 자급자족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여행/숙박업계에 발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