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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돈 버는 여행 슈퍼 글로벌 셀피. 이런게 배낭여행의 묘미 아닐까 다들 여행에 가기 위해 열심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여행은 준비하는 데에 노력과 용기가 많이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황금연휴를 이용하거나, 상사 눈치를 보며 주말을 끼고 연차와 휴무를 붙여 쓰거나, 때론 휴학이나 퇴사를 결심하기도 한다. 시간뿐만 아니라 돈도 해결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잠도 자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밤바람을 맞으며 맥주도 한 캔 들이키고, 기념품도 사야 하니까. 아, 참. 집주인은 2주짜리 여행을 떠난다고 월세를 깎아주지도 않는다. 당신 집이라구? 그렇담 조금은 다행이긴 하지만, 관리비를 잊지 마시라. 참 돈 많이 들고, 시간 많이 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게 여행 준비다. 하.. 놀러 가는 거, 쉽지 않다. 사실 .. 더보기
“왜?”라는 질문에 관하여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참으로 건방져 보이는 말이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꽤나 중요한 말이다.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잊어버린. 그러나 당연히 던져야 하는 질문인지도 모르겠다. 다들 예스맨이 성공한다들 한다. 뭐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런 색깔과 모양도 없는 사람은 조직에 잘 흘러들어가고, 그 안에 잘 녹아내린다. 조직에 적응하고, 조직원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데에 탁월하다. 무슨 업무를 시켜도 예스. 그러니 상사들이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딱 거기까지다. 상위 조직의 명령에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모든 일이 얼추 풀리는 위치(기껏해야 대리급이랄까..)에 있기에는 좋으나, 본인의 역량과 결정권을 가지고 성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위치에 올라가는 순간 갈피를 잡.. 더보기
여행은 피난처가 아니다 뭔가 하고있는 듯 하지만 잘 안 되고. 현실은 답답하니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도피처 삼아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곤 한다. 어딘가에 잠시 다녀오면 그 다음엔 지루했던 일상이 갑자기 신나게 바뀔 것만 같고, 그 여행이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물론 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2년 전 필자가 열아홉 꼬맹이였던 시절, 고졸 검정고시를 2주쯤 남긴 시점엔(이미 준비는 학교를 자퇴하기 이전부터 끝나 있었으니) 괜히 답답하고 해서 일주일간 제주에 다녀 왔다.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답답하다 싶었는데 지갑에 돈이 좀 있어서였다. 스무 살에 엽서팔이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긴 여행은 없었지만, 가끔씩 밤새 차를 타고 무박 2일로 국내 어딘가에 다녀오곤 했다. 그리고는 20만원과 편도 티켓만을 들고 해외.. 더보기
결국, 사람의 차이다. 얼마 전 꽤나 화제가 되었던 글이 있다. 빈촌과 부촌에 각각 피자배달을 하며 느낀, 빈부에 따른 사람들의 차이에 관한 알바생의 수필. 부촌 아파트에 배달을 가면 사람들 배달직원을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아이들도 마찬가지) 대하고, 재개발촌 주택가에 배달을 가면 대체로 막 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돈이 많으면서 개차반인 경우도, 가진 것은 조금 적지만 인품이 훌륭한 사람도 많다. 다만 빈부에 따라 인격의 수준이 높고 낮아지는 경향(tendency)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그 글에 공감한다. 게스트하우스 매니저 생활을 하면서도 느낀 것이지만, 사실 그것을 가장 극명하게 느낀 순간은 비행기를 탈 때였다. 여행작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여행, 출장, 강.. 더보기
고교 자퇴 후, 어른이 되며 깨달은 몇 가지 사실들 우리가 다니는 학교의 교육모델은 산업혁명 때 만들어졌다. 그리고 거의 바뀌지 않았다. 지금의 시스템은 산업혁명 시절 독일에서 만들어졌다. 기계화되고 분업화된 공장에서 일할 일꾼들을 대량으로 생산해내기 위해서. 그게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태평양을 건너 일본으로, 일제시대를 통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국 공교육 시스템 하에서 교육받은 모든 사람들은 200년 전에 개발된 방법으로 교육받았다는 얘기다. 물론 새로운 사실들과 현상들이 발견되면서 교과서의 내용은 달라졌을지라도, 그 근간이 되는 목적과 방법은 달라지지 않았다. 당신이 산업혁명 시절에 만들어진 공장이 아닌 곳에 취업했다면,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제대로 못 써먹는 건 당연한 현상이다. 학교는 교육기관을 가장한 훈련/교정기관이다. 학교는 국민들의 인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