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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예순 아홉, 배낭여행자 12월의 첫 날 찾아온 참 멋진 손님 이야기. 50년차 배낭여행자 프랑스 할머니 Claude Marsault. 열여덟(한국 나이로 스물)에 포크 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국제 투어를 다니면서 여행을 처음 시작하셨다고 한다. 그 이후에 심리학을 전공하고 교육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휴가 때마다 여행을 다니기를 50년째. 지금은 연금으로 생활하며 보르도의 해변에 있는 조그만 집에서 지내신다고 한다. 대기업을 배불리지 않겠다며 시장에서만 물건을 구입하고 지내시던 5일 내내 직접 요리해 드셨다. 하루 서너시간정도 걸어서 여행하는 건 당연하다 여기셨고 검소한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다. 본인의 정치 성향이 극좌라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매년 법으로 규정된 두 달의 유급 휴가가 주어졌으며 은퇴 후 매달 받는 연금이.. 더보기
자본력이, 실력이다. 어찌 된 일인지, 난 학교랑 참 악연이 깊다. 항상 실력으로 튀는 학생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초등학교는 어떻게 간신히 잘 졸업했다만, 중학교는 국제중 추첨에서 밀려서 동네에 있던 유명한 꼴통 학교에서 3년을 고생했다. 수준 맞는 애들이랑 공부하겠답시고 들어간 자사고에선 학업+학비 스트레스를 콤보로 얻어맞다가 못 버티고 자퇴하고. (난 “네 학비 때문에 현금서비스까지 받았어”라고 내게 꽂아버린 어머니의 비수 같은 말이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여행 다니다 입학허가받았던 홍콩 창의력학교는 참 괜찮은 친구라며 교직원회의 끝에 학비까지 면제였는데 거기서 버틸 생활비가 없어서 날렸고. 다른 건 모르겠고, 학교나 한 번 제대로 다녀보는 게 꿈이다. 맘 편하게. 수준 맞는 애들이랑. 머리 좋은 애들이랑. 영어.. 더보기
11월, 제주 바닷가 November, JEJU Canon EOS 1D Mark2 N, 28-70LPhotograph by Johnny Kim November, JEJU Canon EOS 5D Mark2, 28-70LPhotograph by Johnny Kim 11월, 전형적인 제주도 바닷가 날씨랍니다. 삼다도의 끝판왕.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곳. 그래도, 바닷가에서 산다는 건, 이런 장면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좋네요, 제주. 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 2차 투어 39일차. 서귀포에서, 재일 킴 45Countries, Postcard Trip 더보기
나에게, 대학이란. 치앙마이, 산골 마을 Canon EOS 5D Mark2, 28-70LPhotograph by Johnny Kim 난 1996년생, 올해 스무 살이다.학교를 같이 다녔던 동갑내기 친구들은 새내기가 됐거나,길고 험난한 2차전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다. 나? 난 못 갔다, 아니 안 갔다. 못 간게 반, 안 간게 반이다.대학 포기하고, 스무 살이 되자마자 긴 여행을 떠났다. 카메라 하나들쳐 메고, 만 7개월을 혼자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진을 찍고,엽서를 만들고, 그걸 팔아서 하루하루 버텨 나갔다.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여덟 살의 꼬마가 열여덟 살이 되기까지. 꽉 채워 십 년을. 2학년 1학기를마치고 고등학교에서 짐 싸서 나왔던 그때까지, 단 한 번도 성적으로는밀리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입시경쟁의 승.. 더보기
브런치, 스타트 카카오에서 괜찮은 서비스가 나왔다. 브런치. 최소한의 기능으로 가볍지만 고급스러운 블로그랄까. 해외에서 꽤나 유명한 Medium이란 플랫폼이 있는데 그것의 카피캣 느낌이 강하기는 하다.. 블로그보다는 간결하고 소셜 미디어로의 공유가 쉽고, 모바일 환경을 최대한 배려한 세팅까지. 아, 맞춤법 검사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해 주기에 Publish전 검수 및 교정작업이 굉장히 편해졌다. 티스토리를 메인으로 그리고 브런치는 서브로. 블로그에 올린 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라 아쉬운 점이 조금 있기야 하지만, 앞으로 많이 좋아지겠지. 지켜봐야겠다. 열심히 써서 채워나가 볼 생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