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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대로, 작업실 DIY 인테리어 작업기 후후, 일단 자랑으로 시작하지. 내가 지금 사는 집에 이사를 온 건 열여덟 살 때였다. 벌써 4년 전이다. 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한 가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면, 방을 내 손으로 직접 꾸미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방은 아무 무늬도 없는 흰색 무지 벽지로 도배를 했다. 마치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는 거대한 도화지 안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열아홉 살에,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내 벽은 액자의 배치와 사이즈를 가늠하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A3 사이즈부터 가로폭이 1미터가 넘는 크기까지,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도록 연필로 사각형 프레임을 그려두고 방의 반대편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실물 사이즈로 시뮬레이션을 했었다. 예쁜 벽지였다면, 벽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놓는 것부터 상상도 못 할 일이었겠지만, 흰색 벽.. 더보기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얼마 전 멘토님과 함께 카페에 갔다. 멘토님은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이신데, 벨맨으로 시작해 평생을 호텔에서 일하셨고, 지금은 호텔과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고 계신다. 스무살 되고 처음으로 잡은 직장의 사장님이시기도 하고. 내가 지금 알고 이해하는 고객서비스에 대한 모든 것들을 멘토님께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에 제주에 다시 내려온 후로, 자주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 첫날 저녁 10시쯤. 그날 일이 아주 바빴는지, 카운터 바로 뒤에서 돌아서서 트레이를 정리하던 직원은 실례합니다 하고 세 번을 부르니 그제야 대답을 한다. 여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 정신없는 날이 있기 마련이니까. 그 직원이 멋쩍게 웃으며 돌아서서 주문을 받는다. 진이 빠진 표정이다. 죄송하다는.. 더보기
도전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결단의 문제에 있어서, 많은 경우에 그 결정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기 자신이다. 사실은 돈이 부족하지 않고, 사실 당신의 실력은 충분하며, 그 선택을 한다고 해서 모든 친구들이 한순간에 떠나가는 것도 아니다. 사실, 부정적 확신은 무의식적인 방어 행동이다. 불확실함을 기회가 아니라 위기로 받아들이고 회피하는 쪽이, 살아남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들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핑계에 지나지 않다는 거다. 난 이 해석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됐고, 지금 시작해라와 같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거고. 그러나, 그런 내적 갈등이 주변인과의 관계와 얽히는 순간, 일은 급속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나와 같은 닥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사람들이라면 큰 고민을 않을 테지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