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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ny Kim's Trablog

#1_조금씩 기운 내 보기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웃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직장에서, 학교에서 혹은 친구들과 있을 땐, 한없이 밝은 모습일 수도 있죠. 아니 사실, 밝은 척을 한다기보다, 정말 기분이 좋을 때도 많아요. 편한 친구들을 만나서 맥주 한 잔 할 때엔, 사실 그저 즐겁기만 하거든요 우울증은 기쁨이 사라지는 병이 아니예요. 다만, 슬프고 우울한 기분이 한 번 왔다가 사라지지 않는 병이죠. 슬픔을 스스로 건강하게 이겨낼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 삶에는 슬퍼할 이유들이 넘쳐나요. 시험에 떨어지기도 하고, 연인과 헤어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죽음을 겪는 경우도 있잖아요.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에겐, 아주 많이 아픈 사건도, 조금은 덜 아픈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지기.. 더보기
프롤로그_우울증 너란 녀석 하루에, 한 편씩. 일기 쓰듯 글을 써 보기로 했답니다. 어떤 박사님의 글을 읽었는데 자신의 얘기를 꺼내놓는 게 우울증 치료에 좋다더라구요. 말이든 글이든 어떤 식으로든지요. 사실 생각해보면, 매일 빠짐없이 해 본 일이 몇 가지나 될까 싶었어요. 일어나서 학교에 가는 것조차도, 일주일에 다섯 번만 했으니까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매일 같은 시간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까, 아니면 매일 1분짜리 영상을 찍어 편집해 올릴까 생각도 해 봤지만, 미션이 어려울수록 금방 포기할 것만 같아서, 글로 시작해보기로 했어요. 영상은 나중에, 나중에, 조금 더 기운이 나면 해 보려고요. 글은 가능하면 길게 쓰지 않을 거랍니다. 쓰다 보면 엄청 길어져 있겠지만요. 오늘은 어떤 날이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잠은 얼마.. 더보기
우리는 왜 컬링에 빠져들었을까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팀, 팀 킴_조선일보 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관심종목으로 급부상한 종목이 있다. 그 주인공은 스켈레톤과 컬링. 세계 최고 자리에 우뚝 선 윤성빈과 스켈레톤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컬링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컬링은 스코틀랜드에서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스포츠라고 전해진다. 경기의 목적은 간단하다. 원의 중심에, 상대의 스톤보다 나의 스톤을 가깝게 위치시킬 것. 그러나, 그 목적을 완수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컬링은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는 등록된 선수가 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화된 스포츠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컬링은 비인기를 넘은 비인지 종목이었다. 컬링을 알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도 그저 '얼음판 위에서.. 더보기
최민정의 실격, 편파판정 논란? 평창 동계올림칙 여자 쇼트트랙 500미터 결승 경기에서 2위로 들어온 최민정에게 실격 판정이 내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편파 판정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볼게요. 이번 평창 올림픽 대회, 쇼트트랙 심판진들은 몸싸움과 무리한 자리싸움에 대해서는 일관적으로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도 그랬죠. 1,000m 예선 6조에서 뛴 서이라는 중국 한톈위에 이어 2위를 달리다 다섯 바퀴째에서 1위로 올라섰는데 곧바로 한톈위와 충돌하며 균형을 잃고 4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때문에 조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게 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될 수 있었죠.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한톈위가 손으로 서이라를 밀치는 장면이 포착됐고, .. 더보기
내 입맛대로, 작업실 DIY 인테리어 작업기 후후, 일단 자랑으로 시작하지. 내가 지금 사는 집에 이사를 온 건 열여덟 살 때였다. 벌써 4년 전이다. 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한 가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면, 방을 내 손으로 직접 꾸미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방은 아무 무늬도 없는 흰색 무지 벽지로 도배를 했다. 마치 아무것도 그려져있지 않는 거대한 도화지 안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열아홉 살에, 사진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내 벽은 액자의 배치와 사이즈를 가늠하는 용도로 사용했었다. A3 사이즈부터 가로폭이 1미터가 넘는 크기까지,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도록 연필로 사각형 프레임을 그려두고 방의 반대편에서 그것을 바라보며 실물 사이즈로 시뮬레이션을 했었다. 예쁜 벽지였다면, 벽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놓는 것부터 상상도 못 할 일이었겠지만, 흰색 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