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ohnny Kim's Trablog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얼마 전 멘토님과 함께 카페에 갔다. 멘토님은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이신데, 벨맨으로 시작해 평생을 호텔에서 일하셨고, 지금은 호텔과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고 계신다. 스무살 되고 처음으로 잡은 직장의 사장님이시기도 하고. 내가 지금 알고 이해하는 고객서비스에 대한 모든 것들을 멘토님께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월에 제주에 다시 내려온 후로, 자주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 첫날 저녁 10시쯤. 그날 일이 아주 바빴는지, 카운터 바로 뒤에서 돌아서서 트레이를 정리하던 직원은 실례합니다 하고 세 번을 부르니 그제야 대답을 한다. 여기까진 뭐, 그럴 수 있다. 정신없는 날이 있기 마련이니까. 그 직원이 멋쩍게 웃으며 돌아서서 주문을 받는다. 진이 빠진 표정이다. 죄송하다는.. 더보기
도전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결단의 문제에 있어서, 많은 경우에 그 결정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기 자신이다. 사실은 돈이 부족하지 않고, 사실 당신의 실력은 충분하며, 그 선택을 한다고 해서 모든 친구들이 한순간에 떠나가는 것도 아니다. 사실, 부정적 확신은 무의식적인 방어 행동이다. 불확실함을 기회가 아니라 위기로 받아들이고 회피하는 쪽이, 살아남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되니까 말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들은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 낸 핑계에 지나지 않다는 거다. 난 이 해석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됐고, 지금 시작해라와 같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거고. 그러나, 그런 내적 갈등이 주변인과의 관계와 얽히는 순간, 일은 급속도로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나와 같은 닥치고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사람들이라면 큰 고민을 않을 테지만.. 더보기
난 여행이 참 좋다 대기업에 취직하고 싶지도, 기성세대가 규정한 삶의 태도를 수용할 생각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학에 가기 원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괜찮은 사람들과 어울려 미친 짓을 좀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어서. Crazy Stuffs를 한국말로 옮기자니 어감이 좀 그렇긴 한데, 뭐 요점은 그거다. 괜찮은 사람들 사이에서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 이미 학위 자체의 경쟁력과 가치가 떨어져 가는 상황이지만, 대학이라는 울타리로 뭉친 사람들의 그룹 안에서 끌어낼 수 있는 다른 것들은 충분히 많다고 본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거다. 대학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전 세계에서 날아온 재밌는 사람들이 계급장 떼고 같은 도미토리에서 자고, 밥을 먹으러 나가고, 강물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8일이.. 더보기
세상의 끝, 그 밖을 향하여 대여섯 살의 꼬맹이부터 20대 청년이 되기까지, 우리는 교육이라는 틀 안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어려서부터 어학연수를 다녀오기도 하고, 아예 외국에서 학교를 마치기도 한다. 사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역사상 가장 많이 배웠고, 가장 좋은 능력을 지닌 세대임에 틀림없다.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기이며,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가장 안정된 시기이고, 그러한 안정적인 토대 위에서 자라고 있는 세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금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와 물리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지금껏 가장 큰 변화를 겪었던 30년을 사이에 두고 태어난 두 세대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오래된 생각이 신세대의 새로운 능력을.. 더보기
멋지지 않아도 돼 항상 뭔가 제대로 된 글을 써야만 한다는 부담. 그러니까, '줄거리의 구성과 글의 길이가 알맞아야 하고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으면서 오탈자가 없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빡빡한 기준에 맞추려다 보니 가끔은 글을 쓰는 것이 즐겁지 않을 때가 있었다. 물론 글을 통해서 내 여행 이야기와 사는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소통하고 또 그 이야기들로 수입을 만들며 살고 있는 것이 나의 삶이기는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글쟁이일 뿐인데 스스로에게 너무나 가혹한 조건을 달았었는지도 모르겠다. 글과 사진, 여행 이야기로만 나를 접한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겠지만(글에 그렇게까지 자세한 이야기를 담고있지는 않으니) 사실 난 두려움으로 가득한 사람이다. 멋지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누군가에게 밀리는 것에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