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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

대만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예상외로 다사다난했던 포레스트에서의 근무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꽉 채운 석 달과 일주일. 다행히 후임 자리에 괜찮은 사람들이 들어와줘서 다행이다. 마지막 근무를 끝내자마자, 포장해뒀던 짐은 창고로 내리고 부산으로, 그리고 대만으로 출발했다. 몇 주 전부터 오늘이 마지막 근무인 건 알고 있었지만, 어딘가 다녀 올 생각은 안 했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제주를 잠시 벗어나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티켓팅 하고 짐 싸서 출발하는데까지 딱 한 시간... 언제든 떠나야 할 때, 바로 떠날 수 있도록 가방과 짐들을 정리해 두었기 때문이다. 사실 참 이상하다. 옛날엔 한국 밖을, 아니 집이 아닌 곳에서 오래 지내는 것 자체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뭔가 거창해 보이고, 어렵고 대단해 보이고. 그런데 오늘 부산행, 그.. 더보기
제주가 집 앞이 되다 #1-1 프롤로그 & 동문시장 안녕하세요 사진찍는 스무 살, 김재일이라고 합니다. 저는 올해 첫날부터 제주시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포레스트 호스텔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글을 쓰는 오늘은 4월을 이틀 남긴 날이니, 벌써 제주에서석 달을 꼬박 채운 셈이 됐군요(제주에 내려온 건 작년의 마지막 날이니… 햇수로는 2년째죠…. 쿨럭).제가 근무하는 이 호스텔은 작년 딱 이맘때, 4월 첫 주에 무계획으로 내려왔던 배낭여행에서 묵었던 곳이기도 해요.그때의 인연으로 스탭이 되었죠. 이 얘기는 차차 풀어나갈게요. 서울에서만 19년을 살았는데, 어느새 이곳을 집, 동네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언제나 로망이었던 곳인데,사람들은 둘이서 모든 걸 훌훌 버리고라도 가고 싶어 하는 곳인데, 그런 곳이 '사는 동네’가 됐다니….설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사실 .. 더보기
겨울, 한라산 그리고 비행기 제주공항 근처 해안도로.자전거를 타고 돌다가 한라산이 보이는 곳에 잠시 멈춰섰다. 눈 덮인 한라산을 배경으로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을 한참동안이나우두커니 서서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바로 뒤는 바닷가고, 앞은 한라산이다.아직 여기가 제주도라는 것과, 앞으로 꽤 오랜 시간동안 이곳에서 살게 될 거라는게실감이 나질 않았다. 아직은 그냥 여행 온 느낌이랄까. 20년짜리 서울 토박이 촌놈인지라, 아직은 보이는 모든 게 신기하고 예쁘다.계속 있다 보면 조금은 무뎌지기야 하겠지만, 참 좋다 제주도.화창한 날이 아니라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지만,근무만 끝내면 매일 나올 수 있는 곳이고.. 또 칼바람에 더이상의 촬영은 무리라는 판단에,조금은 아쉬운 사진 몇 장을 남기고 돌아왔다... 더보기
겨울, 제주도 겨울 제주도.아직 춥지만따뜻함을 간직한늦은 오후, 그 햇살 Photo by Dreamstory Snap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