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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서울, 참 크구나


서울 상공, 에어부산 BX 8026

Samsung Galaxy Note 4, VSCO Cam

Photograph by Johnny Kim


서울, 참 크구나.

숲을 보려면 올라가야 한다.
밖에서 봐야 한다.


학교도, 사회도, 시스템도.
안에만 있으면 오류가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봐야 한다. 밖에서.


떠나라, 청년들이여.
학교 밖으로, 취업전쟁 밖으로.
굳이 부조리한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할 필요는 없다.


한국서 괜히 모난 돌이 되었다간 정만 맞는다.
전태일이 되지 않아도 된다.


지금껏 모난 돌이라 생각했건만
그게 아니었다. 난 특별한 돌이었다.
당신도 그럴 거다.


당신 잘못이 아니다.
모난 돌, 곰보 돌을 독특한 것으로
받아들일 줄 모르는 이 시스템이
원흉의 시작이다.


본인을 바꿀 필요는 없다.
속해있는 집단을 바꾸는 게 쉽다.

떠나라.


저 밖엔 그런 곳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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