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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대만

화롄 츠지대학 라디오 인터뷰 #1

츠지대학 라디오팀 멤버들과 녹음실에서! 방송 녹음실이라니! 역사적인 순간이죠...ㅋㅋ

럭시 노트 4, 와이드 셀피. Galaxy Note4, Wide Selfie Mode

Photograph by Johnny Kim


난 5월, 대만에 있을 때 화롄시에 있는 츠지대학교 라디오팀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어요. 이 팀에서 새로 기획한 프로그램의 런칭 에피소드였죠. 이름은 [ 國際YEAH總匯!] 유학생이 많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국제학생들을 매주 게스트로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컨셉인데, 첫 에피소드 녹음을 준비하며 게스트를 알아보던 차에 저의 45개국 엽서여행 이야기를 알게 됐고 프로그램의 성격에도 잘 맞아서 연락했다고 하더라구요. 프로젝트를 널리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화롄은 대만으로 출발할 때부터 Must Visit리스트에 있던 도시였기 때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케이 했죠. 그리고는 자세한 일정과 계획에 대해 회의했어요. 팀장 Feon이 화롄에 있는 공안 머물 호스텔도 추천해 줬구요.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었답니다.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준 스케줄표! 센스있는 팀장 Feon의 세심한 배려:D

아이폰 6, 페이스북 메신저. iPhone 6, sent via Facebook Message

Photograph by Feon Tee


요일 아침, 라디오팀 친구들이 스쿠터를 타고 제 숙소까지 데리러 와 줬어요. 아, 화롄시에 도착한 날은 수요일. 인터뷰는 금요일이었는데, 인터뷰 전 이틀간의 이야기는 곧 공개될 도시별 에세이에서 다시 다룰게요! 라디오팀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학교로 향했죠. 학교는 숙소에서 약 10분 거리! 화롄의 아담한 사이즈가 참 좋더군요. 학교에서 몇 명의 친구들이 더 합류했어요. 그리고는 화롄에 처음 온 친구들을 꼭 데리고 가는 곳이 있다며 저를 안내했어요. 학교에서 출발한지 15분정도 지났을까, 화롄 공항을 옆에 끼고있는 큰 다리가 나왔죠. 다리를 다 건넜을 때쯤 제 눈에 들어온 건 드넓게 펼쳐진 바다였어요. 이름은 치싱탄! 모래가 아니라 저 멀리까지 조약돌이 가득한 몽돌해변이었어요. 이땐 이곳이 엽서여행 1차투어를 통틀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될 것이란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답니다.


동그란 조약돌이 가득한 그 곳. 치싱탄

 Canon 5D Mark2, 28-70L

Photograph by Johnny Kim


해들어 처음 보는 제대로 된 여름 바다였어요. 물론 제주도에서 해변에 자주 가긴 했지만, 그땐 겨울이었다구요! 한시간쯤 앉아서 바다 구경을 하며 팀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외국에서 또래 친구들 여럿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 재밌었고, 신기하기도 했죠. 말레이시아에서 온 팀장 Feon과 2학년 Simon, 홍콩에서 온 동갑내기 Bella 그리고 대만 매니저가 된 Michelle. 주변에 널린게 몽돌과 조약돌이라, 돌탑도 쌓고 파도치는 바다에 물수제비도 던지고.. 4개국 다섯 명의 국제 꼬맹이들은 치싱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친해져가고 있었죠.

원래 친한 친구들이었다면 두 명 정도는 물에 던질 수 있었는데..ㅋㅋ 다행히 다들 옷 안 적시고 깔끔한 상태로 학교로 향했어요.



화롄, 츠지대학교 본관

Canon 5D Mark2, 28-70L

Photograph by Johnny Kim


후 두시쯤,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학교로 돌아왔어요. 그리고는 캠퍼스 투어를 시작했죠. 방송,통신,미디어학부가 같이 사용하는 따아이(한국어 발음으론 대애 大愛)관과 큰 강당이 있는 본관, 의과동, 그리고 기숙사까지 돌아 봤어요. 츠지대학은 츠지불교 재단에서 세운 학교인데 중화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네요. 꽤나 돈이 많은 재단이라 교육, 의료, 재난구호같은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재활용/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네요. 그래서 본관 1층에는 친환경제품 매장이 들어서 있고 츠지대학의 유니폼도 재생섬유로 만들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불교를 믿거나, 그 사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사람 그리고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 하더군요.


캠퍼스 투어를 마치고 녹음실로 향했어요. 미디어,방송학부 건물답게 TV스튜디오와 녹음실, FM송출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었죠:D TV스튜디오에는 제대로 세팅된 조명과 ENG 카메라.....가 있었고, 애플 아이맥이 서른 대는 설치돼 있는 사진학과 교실도 봤죠. 필요한 장비와 교수진은 우리가 넘치게 줄 테니 상상했던 프로젝트들 다 시도해 보렴 이런 느낌이었어요. 역시 대학은 돈 많은 재단이 세운 곳으로 가야하는 가... 싶기도 했네요ㅋㅋ


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

츠지대학 인터뷰 이야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