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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2014 캄보디아 해외촬영 2일차


안녕하세요! 드림스토리입니다. 


원래는 현지에서 매일 저녁 간단하게나마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지만

매일 저녁 600컷 내외의 RAW파일, 그리고 5기가 분량의 영상과 싸우느라..

포스팅 할 여유가 전혀 없었네요.


그래서 늦게나마 밀려쓰는 일기 같은 느낌으로

3주간의 활동을 기록해 보려구요!



열아홉 소년 포토그래퍼의 밀려쓰는 캄보디아 일기.


지금 시작합니다!





이곳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헤브론 병원입니다.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세계 여러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아 세운 선교병원인데,

이곳이 LG디스플레이 봉사팀의 주 활동 장소였답니다.


이번 LG디스플레이 USR봉사활동은 각각 30여 명으로 이루어진 세 팀이 각각 일주일씩

왔다가 돌아가는 일정이었어요. 저는 1팀과 같이 캄보디아에 가서

3주간 쭈욱 생활하다가 3팀과 같이 귀국했어요.


세 팀 모두 거의 같은 일정으로 활동했어요. 월요일 저녁에 출국해서

화요일과 목요일은 병원 봉사, 그리고 수요일은 마을에 이동진료를 갔고

귀국 날인 금요일은 문화체험 일정이 있었죠.


첫 날인 월요일 밤, 현지시각으로 11시(한국시각 다음날 새벽1시)쯤 공항에 도착해서

저와 같이 파견된 가이드 형 강쌤(공식 일정 중엔 서로 김쌤, 강쌤으로 불렀어요)과

같이 봉사팀을 호텔로 인솔한 후에 헤브론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어요.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짐을 풀고 잠들었는데 그때 시간이

거의 새벽 2시가 다 됐더라구요.




둘째 날 아침. 오리엔테이션 시간! 병원장님 말씀도 듣고 각자의 각오도 발표했죠.


오리엔테이션 후엔 크게 세 팀으로 나누어 작업에 들어갔어요.

새롭게 지어진 안과센터의 마무리 공사를 맡은 팀과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짓는 팀, 그리고 지역 주민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는 팀이었죠.




헤브론 병원은 선교병원 답게 진료비 없이 무료로 운영되는 병원이에요.

그래서 근처 주민들 뿐만 아니라, 아주 멀리에서 밤새 걸어오는 환자들도 있죠.

그런 환자들을 위해 빵을 만든다고 설명해 주니 봉사팀의 눈빛이 달라지더군요.




식당에서 재료 준비를 마친 빵 팀은 야외에  천막을 치고, 빵을 나누어 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소각장 팀은 다시 두 팀으로 나뉘어 벽돌을 나르고, 지면 평탄화 작업을 시작했고





안과센터 팀은 건물 페인트 작업을 위한 외벽 미장과 샌딩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소각장 팀은 어느 새 평판화 작업을 마치고 벽돌을 쌓고 계시더군요.








빵 팀 쪽으로 와 보니, 빵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 특히 아이들의 눈망울이 참 예쁘더라구요:D




쉴 새 없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받아갔어요. 35도를 넘는 무더위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웃으며

빵을 나누어 주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죠.





힘들었던 첫 날의 오전 작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캄보디아식 쌀국수 '꾸이띠우' 였는데,

돼지 등뼈 육수에 매콤한 향료가 들어있었죠.


향 떄문에 못 드신 분도 한두 분 계셨는데 대부분 잘 드셨어요.

저요? 맛있어서 두 그릇 먹었답니다.. 하하 








점심을 먹고 오후 두시까지는 쉬는 시간이었어요.

그 시간엔 정말 기온이 40도 가까이 올라가서, 야외에서 활동하면

일사병으로 쓰러지기 딱 좋거든요.


저는 점심을 먹고 병원에 찾아온 아이들과 놀았어요.

카메라를 참 좋아하더라구요. 첫 날이라 신나서 모든 게 신기했던

때여서 더 인상깊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본 그 아이들의 눈빛과 표정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신나게 사진 찍고, 포토그래퍼 킴에서 김 피디로 변신했어요.

첫 날 오전 활동에 대해서 인터뷰했죠. 다행히 다들 즐겁게 응해주셨어요.

나중에 사진작가 말고 방송 피디를 할까 봐요..ㅋ



      


오후에도 작업은 이어졌어요. 시멘트를 만들고




벽돌도 나르고




더위에 지쳐 주저앉아 쉬기도 하고




힘겹게 생수병도 뜯어서 물도 마셨죠.







하지만 다들 밝은 표정을 잃지 않으시고 무사히 둘째 날 작업을 마무리했답니다:D




이 이후엔 봉사팀을 인솔해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요. 캄보디아 도로사정요?

이래요.. 사진과 똑같음! 버스 타고 가다 놀라서 찍었죠.


트럭이 역주행 하고.. 무단횡단은 기본이구요,

오토바이는 인도에서 질주하고, 교차로에서는 악착같이 꼬리를 물고..


가장 황당했던 건.. 직진, 좌,우회전 신호가 동시에 들어온다는 거..

최악의 교통 매너와 엄청난 교통량과 도심 곳곳에 산재한 비포장도로,

그리고 갈 사람 알아서 가라는 식의 신호등까지 겹쳐서


이보다 끔찍할 수 없더라구요. 가까운 거리지만 30분 이상 걸리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나라가 캄보디아랍니다.


저녁을 먹고, 팀을 호텔로 인솔하고 돌아오니 밤 열 시.

촬영 끝 작업 시작이었죠. 

하하핳하핳... 첫 날이라 혼자 신나서 한 800장을 찍어 놨더라구요..

뭐 당연한 거지만 JPG도 아니고 RAW로 800장요..

매일매일 쳐 내지 않으면 나중엔 도저히 감당이 안될 듯 해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옆 자리를 쓰는 강쌤은 침대에 걸터앉아 노트북으로 일일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었죠

둘 다 말없이 키보드를 두드리고 마우스를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한시간 반 정도 걸려서 간신히 사진 작업을 끝냈죠.

한 200장 쯤 건졌더군요. 뭐. 그 중에 특 A컷을 뽑으라면 열 장도 안 되지만..


여담이지만, 3주동안 매일 그만큼씩 작업하다 보니

3주차엔 600장을 30분 안에 쳐 낼 정도로 능숙해 지더라구요.

사람은 생존을 위한 적응을 참 잘 하나 봐요..


뭐.. 이래저래 첫 날을 잘 마무리하고 강쌤과 둘이서

마을방문을 위한 준비물을 정리해 놓고 잠들었습니다.

시골 마을 진료 봉사를 기대하면서요: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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