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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대만

다행히, 길은 있었다 새벽 세 시, 타이페이 대만에 도착함과 동시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지만 그래도 방법은 있었다. 공항에서 잠시 무선랜을 사용할 수 있었을 때, 구글 지도로 숙소 위치를 찾아보았었다. 무선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잠깐 스쳐 지나가듯 간신히 본 것이었지만 대략의 위치는 파악하고 있었다. 타이페이역 광장 맞은편, 두 블럭 안쪽 골목. 큰 쇼핑몰 뒤편. 숙소를 예약하면서 예약 바우처와 안내문을 캡쳐해 두었었기에 정확한 주소도 가지고 있었다. 가진 것도, 아는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꼭 필요한 만큼은 가지고, 알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심야 시간이라 역은 닫혀 있었고 주변에 불이 켜진 건물들도 찾기 힘들었다. 사실 그때까지 내게 새벽 세 시라는 시간은 절대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니었다. 내.. 더보기
엽서여행. 대만, 그 시작 대만에 도착했을 때, 내게 있는 것이라고는 작은 캐리어 하나와 배낭 그리고 기본적인 여행용 짐(옷가지, 노트북, 카메라) 뿐이었다. 가진 돈은 현금 20만 원. 정확히는 현금과 체크카드에 각각 10만 원씩. 현금화할 수 있는 또 다른 자산으로는 약 10만 원가량의 돌아갈 비행기표(대만은 여행비자만으론 편도 티켓으로 입국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구매)가 있었다. 아, 가지고 있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캄보디아 사진엽서 30세트였다. 2014년 말에 첫 전시를 기획하면서 제작했던 기념품이다. 세트에 6천 원이었던 한국 가격으로 따지면 대략 20만 원어치. 엽서가 정가에 완판 되고, 한 푼도 쓰지 않는다 해도 가용할 수 있는 최대 예산은 4-50만 원뿐이었다. 한 3-4일쯤 놀러 왔다 치면 충분할 예산이었지만.. 더보기
여행에서 배워 온 5가지 사실들 대만 제 2의 도시, 가오슝의 지하철 Canon 5D Mark2, 28-70L Photograph by Johnny Kim 1. 한국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인간적으로 너무 비싸다. 피부에 확 와 닿는 사실이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의 기본요금이 겁나 비싸다. 사실 한국 대중교통 요금이 비싼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가계소득 증가율을 한참 앞서서이긴 하지만.. 불합리하게 책정된 요금체계 탓도 있다. 얼마 전 대중교통 요금의 살인적인 인상 덕분에(누가 그러더라. 쳐 내리는 건 비밖에 없다고...) 서울 지하철의 기본요금이 1250원으로, 안그래도 비쌌던 이전보다 더 비싸졌다. 구간별 추가요금도 올랐다. 어쩐지 귀국 후에 교통카드에서 돈이 쭉쭉 빨려나가더라니.. 교통카드 기준 각국의 수도권 성인 지.. 더보기
My Lovely Taiwan Home, Here There Hostel The best memories from travel always comes from people. Worst memories too. It is not about how big is the shower room or how comfortable your bed is. Actually, those aspects does not affect your memory at all. Terribly small shower room? Too hot or cold room? Those are the memories which will vanish from your mind in a few seconds after you check out. I stayed in this hostel for a month. So I c.. 더보기
화롄 츠지대학 라디오 인터뷰 #2 오! 마이! 갓! ENG를 만져보는 날도 오네요:DCanon EOS 6D, 24-105LPhotograph by Michelle 친구들과 함께 ENG카메라가 있는 스튜디오를 지나갈 때 학과장님이 오셨어요. 스튜디오에 딱 들어오셨을 때 다들 반갑고 살갑게(거의 동네 아저씨와 마주친 것 같은 편안함으로) 인사하길래 라디오팀 담당 교수님이 지다가시다 들른 줄 알았는데 소개하시기를 "You must be Johnny Kim! I’m the Chairman of this Department" 이라고 하시며 악수를 청하셨죠. 컼ㅋㅋㅋㅋ 자동반사로 온 몸과 영혼까지 겸손해지며 “Johnny Kim sir. My Pleasure...”가 튀어나왔답니닼ㅋㅋㅋㅋㅋ 나중에 친구들이 알려준 사실인데, 제가 섭외요청에 오케이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