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미지의 세계로.
여행 3일 차, 금요일 아침. 역시나 눈이 일찍 떠졌다. 마음은 조금 편안해졌지만, 아직 새로운 환경에 긴장한 상태여서였을까. 아니면 저 멀리 가오슝으로 떠나는 날이어서였을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이라 조금은 두려웠지만, 동시에 꽤나 기대되고 흥분되기도 했다. 가지고 온 짐이라고는 백팩 하나와 삼각대 케이스, 두 바퀴 달린 20인치 캐리어 하나가 다였으니, 챙길만한 짐도 별로 없었다. 물론 두 가방 모두 그리 크지 않았던 터라, 이것저것 꽉꽉 눌러 담아야만 했지만. 스탭 친구들에게 다음 주에 보자는 얘기를 하고, 짐을 챙겨 들고 길을 나섰다. 비가 부스스 떨어지는 아침이었다. 시먼딩의 아침, 역시 명동과 같은 곳이어서일까, 열려있는 가게도 돌아다니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몇 블럭쯤 걸어 근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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