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삐딱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나를 담다, 나를 닮다.

동네 산책

iPhone 6S+, VSCO Cam

Photograph by Johnny Kim


가끔은 무거운 글을 쓰기도 하고, 가끔은 악에 받쳐 쓰기도 하고.
가끔은 담담하고 소소하게 쓰기도 한다. 사진이든 그림이든 글이든,
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모두 같다.

갑자기 엄청나게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지는 않는다.
작가가 된 후로 사진을 팔고 있듯이 결국엔 글을 팔아볼 수도 있겠지만
당장 돈을 받는 연재를 한다거나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

내 실력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딱 그 정도만 하고 싶다.
알려져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돈을 벌어도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내실 없이 갑자기 뜬 사람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기에.
그리고 내가 그정도 뜰 만한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조금 더 조심스럽고, 조금은 더 무겁게 한 걸음 한 걸음 떼어 보려 한다.

어차피 유명해질 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뜨고싶지는 않다.
그리고 어느정도 구색이 갖춰지면 돈이든 뭐든 다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도 안다.

조용하게 하지만 내실있게.
그리고 조금은 건방지고 패기있게.

어리다고 너무 뽐내고싶지는 않지만
겉늙은 척 아무 자랑도 안 하고싶진 않다.
딱 스물 한 살의 맥시멈 만큼만 하고 싶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 읽기 싫은 사람은 알아서 걸러 지겠지.
최소한 내 글을 좋아하고 존중해주는 독자들에게만큼은
의리있는 그런 작가가 되어보려 한다.

사진에도 글에도.

그런 내 삶의 태도가 묻어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