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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하고 지극히 현실적인

내 기억 속의 넌 지금도 여전히

시월의 첫 날. 흐리고 스산한 오후, 뒷마당

 Canon 5D Mark2, 28-70L

Photograph by Johnny Kim


참 한심한 인간이었다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내 나이가 몇 개 안 되니, 주로 학교에서 만났던 사람들이지.


같은 반, 혹은 오고 가며 만났던 친구들 중 아직도 연락하는 사람들은 몇 안 된다.

누군가를 의도적으로 밀어낸 적은 없다. 뭔가 안 맞으니 연락을 안 하게 된 거지.

수준이 안 맞아서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때, "아, 얘 참 괜찮다" 생각했던 친구들은 여전히 괜찮게 살고 있고

"아오 얜 뭐냐..." 했던 인간들은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더라...


며칠 전에 그런 애 중에 하나가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겼다.

요즘 너 참 멋지게 사는 것 같다고, 부럽다고.


아무 사이도 아니었고, 앞으로도 별 일 없는 한 아무 사이 아닐 테지만

괜히 씁쓸하더라. 시간도 많았는데, 정신들 차렸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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