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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라오스

루앙프라방, 아침을 여는 사람들 이 세상 어느 도시, 어느 마을에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한다. 버스 기사님들이라든지, 새벽시장 상인이라든지. 아직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에, 새벽을 깨우고 아침을 열어가는 사람들. 수면욕은 인간의 3개 기본 욕구 중 하나라는데, 매일 새벽 그 본능과 싸우며 고요한 투쟁을 이어가는 사람들. 이곳 루앙프라방에도 그렇게 조용히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틀녘, 루앙프라방. 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사원에서 주황색 승복을 곱게 차려입은 승려들이 하나 둘씩 줄을 지어 거리를 걸어간다.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아침. 모두들 비에 젖은 길을 맨발로 줄지어 걸어간다. 우산을 쓴 주지승이 앞서가고 그 뒤로 청년 승려들이 따른다. 그리고 대열의 끝부분엔 여러 명의 동자승들도 눈에 띈다. 남자라면 누구나 한.. 더보기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넉달만에 보는 한국에서의 일출. 티웨이항공 TW9136 Samsung Galaxy S4, VSCO CamPhotograph by Johnny Kim 잘 정제된 글이라기 보다, 그저 떠오르는 생각을 적고 싶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네 시.이륙한지 한 시간이 조금 안 됐다. 감상에 젖은 건 아니고, 그냥 신기해서 그렇다. 2월 말, 삼일절을 끼워서 휴가를 받아 집에 잠깐 다녀온 후로 (사실 파워웨이브 수련회 가느라 집에선 딱 하룻밤만 잤다) 4개월만에 집에 돌아간다. 작년 12월 30일날 서울을 떠나 제주도로 갔으니 사실상은 여섯 달하고 스물 여섯 날. 한국에 가는 건 돌아간다는 느낌보단 새로운 곳으로 여행하는 느낌이다. 어찌됐든 똑같지 않은가. 다른 곳들보다 현지 사정을 잘 알기.. 더보기
세상에서 제일 시크한 농부들이 사는 곳, 방비엥 루앙프라방에 이어, 두번째로 방문한 도시 방비엥. 루앙프라방에서 차로 약 여섯 시간은 걸린 걸로 기억한다. 라오스 교통편 이야기는 한 편에 몰아서 써야지. 스타렉스와 마을버스 스타일 봉고에 낑겨타고 6시간동안 낙석이 떨어지는 산간도로를 달렸던 거... 그걸 탔던 나야 참 살 떨리는 경험었지만.. 읽는 입장에선 참 재밌을 거 같다.... 방비엥은 루앙프라방과는 다르게 강과 암벽 산들로 둘러싸인 조그만 도시다. 사실 이곳도 '도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리 하나를 빼 놓고는 판자집과 논밭의 연속이다. 루앙프라방과 수도인 비엔티안을 이어주는 하나밖에 없는 도로가 지나는 곳이라 이전부터 꽤나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갔다고 한다. 넓은 평야가 있는 건 아니지만, 강변을 따라 큰 논이 줄지어 이어져 있고 깎아지른 듯 .. 더보기
라오스, 그 첫 이야기. 루앙프라방 스무 살 꼬맹이의 45개국 엽서여행. 이제 본격적인 여행 에세이를 써 보려 해요. 여행지에서 썼던 간단한 메모들, 그리고 일기들을 모아 하나씩 하나씩 써 가려구요. 국내, 그리고 해외4개국, 20만원만을 들고 시작한 108일간의 무전여행 이야기. 오늘은 라오스 루앙프라방 이야기부터 시작해 볼게요. 새벽녘, 고요한 도시 루앙프라방Canon EOS 6D, 24-105LPhotograph by Johnny Kim 대만, 홍콩 그리고 태국을 거쳐 도착한 곳 라오스. 그리고 첫 도시 루앙프라방. 고요하고 평화로운 작은 도시. 수도인 비엔티안이나 젊음의 도시 방비엥과는 분위기가 아주 다른 곳. 사실 라오스에서 방문했던 도시들 중 이곳이 내겐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화려하지도, 시끌벅적하지도 않은. 큰 술집.. 더보기